책 리뷰

초등샘Z 에세이-오늘 학교 어땠어? 초1의 학교 적응기, 예비 학부모 초등 추천 도서

Oger 2022. 12. 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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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내년에 학교가는 아이를 위해 뭘 준비시켜주면 좋을까~하고 검색하는 요즘.

우연히 맘카페에서 ( 또 맘카페;;;) 알게 된 책이다.

큰 제목만 보고는 초1을 둔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를 묶어놓은 책인가? 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실제 1학년 담임을 오래 해본 학교 선생님의 에세이였다. 

경력이 20년정도 된다고 되어있는데 문체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굉장히 신세대인 선생님이셨다. 

실제로 그 선생님이 초1 담임을 맡으며 트윗한 내용을 묶어 책으로 낸 것.

그래서 내용이 일기처럼 짧게 끊어져 아주 술~술~ 읽힌다. 

읽고 나면 실제로 입학준비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저 선생님이 맡은 반에 입학시키고 싶어진다 ;;;;;;;;

저런 선생님이 몇이나 있을까... 

그래서 읽으면서 사립일거야... 분명히 사립초 일거야... 아니면 이럴 수 없지... 하고 생각했는데 웬걸?

공립초였다. 아니면 내가 다니던 시절 학교와 요즘 학교 분위기가 다른 걸까...?

아니다...비현실적인 선생님이기 때문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걸거야...

 

여튼!

아이들의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 너~무 잘 표현되어있다. 

그리고 초1의 학교 생활이 대강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떤 버라이어티한 일들까지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ㅋㅋ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이런 선생님이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책.

선생님의 제자들이 부러워지는 책.

그리고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따뜻하고 예쁜 말들이 가득 적혀있는 책.

 


 

 

무관심과 귀찮음, 방임과 방치를 강하게 키운다는 명목으로 정당화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강하게 키운다는 건 아이에게 충분한 준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돌본 뒤,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과정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것이다. 그냥 아무렇게나 막 던져놓고 강하게 키운다고 하지 마! 진짜 화나니까! 부모 자격 시험을 봐야 한다, 정말.



국어 시간에 동네 친구 이름 쓰는 활동.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는 꼬꼬마가 자기 친구는 다 먼 데 있다며 시무룩. "OO아, 그 친구들 이름 써도 돼. OO이 마음속 동네에 그 친구들이 계속 있으니 동네 친구나 마찬가지야!"
그제야 씩 웃으며 삐뚤빼뚤한 글씨로 열심히 적고 그 친구에 관한 이야기 조잘조잘. 잘 자라고 있어!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거나 미워하면 어쩌지'라는 불안이 큽니다. 그렇기에 훈육 시 '실망했다, 믿음이 안 간다' 등의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실수와 잘못 그 자체에 집중하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함께 의논하는 것이 주를 이뤄야 합니다. 
그래서 시작과 중간과 끝에 항상 이야기하죠.

너에 대한 나의 애정과 사랑은 너의 실수와는 아무 상관 없이 변함없고, 네가 어떤 잘못을 하든 간에 난 너와 그걸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눌 거다. 넌 내게 정말 소중한 존재니까. 널 야단치는 게 아니라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거야. 

그 잘못(혹은 실수)이 반복되면 너의 삶과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나는 너를 아끼는 사람이니 네가 그런 길을 가게 놔둘 수 없어서 너와 얘기를 나누는 거다. 너는 어떻게 하면 좋겠니? 내 생각은 이런데. 그럼 앞으로 노력해볼까? 내가 지켜보고 도와줄게. 

마음과 마음이 닿아야 하는 과정.

 

 

줄넘기할 때마다 좌절하는 꼬꼬마들.

"여러분, 엄마 아빠가 태어났을 때부터 줄넘기를 잘했을까요? 부모님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줄넘기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어른이 된 지금 줄넘기를 할 줄 아는 거예요. 포기하면 앞으로 줄넘기를 계속 못해요!"

펄쩍펄쩍 뛰는 꼬꼬마들 옆에서 으쌰으쌰 응원하기!

 

 

어제 오늘 물통을 엎어 주변을 물바다(...)로 만든 꼬꼬마들 연속 등장. 본인 의도가 없는 단순한 실수는 절대 야단치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라 열심히 손으로 걸레질. 그러나 실수에는 책임이 따르니 해당 꼬꼬마도 함께 걸레질. 실수로 이미 속상한 아이에게 야단 대신 위로를 건네는 것이 어른의 의무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만큼만 공부하면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내가 잘 모르는 것, 어려운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며 그 안에서 자랍니다. 

글씨 쓰기도, 숫자 계산도, 딱 할 만큼, 안 힘들 만큼만 하면 제자리걸음 입니다. 너무 과하지는 않게, 아이들이 충분히 해나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도전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뚜껑이 안 열려요." (쾌히 따줌)

"리본이 풀렸어요!" (얼른 묶어줌)
"마스크 줄 꼬였어요!" (풀어줌)
"색칠해주세요!" (이건 OO이가 할 수 있는 거니까 스스로 해보는 게 좋겠어요. 선생님은 혼자 할 수 없는 걸 도와줄게요!)
무조건적인 보살핌이 아닌 아이의 성장을 위한 도움을 주는 것이 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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