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3

마음이 흐르는 대로(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가지)-지나영

술에 취한 채 단상 위에서 마구 팔을 휘젓는 지휘자를 보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어떻게든 곡을 연주해보려고 애쓰지만 결국에는 엉망이 되어버린 교향굑처럼, 나의 각종 장기와 기관들은 자율신경계의 지휘를 잃은 채 아수라장이 되어 갈팡질팡하다가 하나둘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몸이 우르르 무너지면서 결국 쉴 틈 없이 질주하던 내 인생도 함께 급정지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병실 유튜버'로 유명한 클레어 와인랜드는 선천적으로 '낭포성섬유증'이라는 치명적인 병을 안고 태어났다. 그녀는 병과 함께하는 삶이 결코 건강한 삶보다 못하지 않다는 걸 알렸고, 오히려 병과 고통이 있으므로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의미란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뿌듯해할 수 있는 삶..

책 리뷰 2023.01.09

초등샘Z 에세이-오늘 학교 어땠어? 초1의 학교 적응기, 예비 학부모 초등 추천 도서

후내년에 학교가는 아이를 위해 뭘 준비시켜주면 좋을까~하고 검색하는 요즘. 우연히 맘카페에서 ( 또 맘카페;;;) 알게 된 책이다. 큰 제목만 보고는 초1을 둔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를 묶어놓은 책인가? 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실제 1학년 담임을 오래 해본 학교 선생님의 에세이였다. 경력이 20년정도 된다고 되어있는데 문체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굉장히 신세대인 선생님이셨다. 실제로 그 선생님이 초1 담임을 맡으며 트윗한 내용을 묶어 책으로 낸 것. 그래서 내용이 일기처럼 짧게 끊어져 아주 술~술~ 읽힌다. 읽고 나면 실제로 입학준비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저 선생님이 맡은 반에 입학시키고 싶어진다 ;;;;;;;; 저런 선생님이 몇이나 있을까... 그래서 읽으면서 사립일거야... 분명히 사립초 일거야...

책 리뷰 2022.12.20

한 번 펴면 못 덮는, 이금이 장편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책 추천

동네 맘카페에서 추천받은 책이었다. 제목만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책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가벼운 하와이 여행이야기인가? 했다. 웬걸... 한 번 책을 펴들면 도저히 덮을 수 없는 높은 몰입감을 자랑하는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었는데, 시대 배경때문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하와이로 이민가서 외국인 지주 밑에서 일하던 한국인들이(주로 남자), 하와이가 이민을 허용하자 이른바 '사진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한국에 있는 여자들과 결혼하게 된다. 그렇게 '사진결혼'을 통해 하와이로 오게 된 버들,홍주,송화 이렇게 3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다. 1900년대 일제 치하에서 힘들었던 우리네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버들'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그 시절 타지에서 가정을 지켜내..

책 리뷰 2022.12.05